출석(2)
홍기민, 김세진
8시반에 보기로 했지만 늦잠을 자서 9시 정도에 도착했습니다.
가볍게 도장을 좀 잠시 뛰고 나니 세진이가 들어옵니다. 쌩쌩이 스무번을 하고 같이 가볍게 유근법으로 몸을 풀었습니다.
연말에 회사에서 연차소진 권고로 인하여 잠을 충분하게 자니 피곤함이 없었습니다.
전반적인 몸상태도 부상이 생기기전 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스스로 수련 강도를 일정 수준에서 제한해서 진행했습니다.
주춤서 몸통지르기부터 시작했습니다. 뱃심에서 느껴지는 탄력으로 가볍고 빠르게 질렀습니다.
세진이도 나름의 요령을 터득해서 빠르게 몸통지르기를 하였습니다.
몸통지르기 역시 전신의 몸부림으로 해야 합니다.
수련은 평소 수련 순서대로 진행하였습니다.
12월에는 회복에 주력하고 지난 주에 집안 제사로 수련에 빠지는 등, 수련에 대하 집중도가 떨어졌었습니다.
이제 회복 되었으니 1월 부터는 다시 수련의 강도를 단계적으로 올려가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진이가 십자경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합니다.
동작의 원리를 구분하여 그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수련을 하면서 스스로 동작을 체크하는 것에 도움이 됩니다.
저 역시 십자경은 모호하게 추측할 뿐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문으로 적혀진 모습 그대로 지렛대의 원리인지, 가둬두었다가 튕겨지듯 나가는 힘인지, 수직수평간 힘 전달 방향의 정교한 전환(수직의 중력을 관절들간의 유기적인 작용을 통해 공방이 오가는 수평으로 변환하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인지, 동작이 채찍처럼 말리면서 양손이 교차하면서 낚아채는 형국을 이야기 하는 것인지…
세진이는 나름 연구하면서 몸부림을 통해 양손이 교차 하면서 낚아채기 직전의 응축된 힘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판단하는 듯 했습니다. 많은 고민을 했던 듯 합니다.
저 역시 세진이의 의견에 동의를 했습니다. 분명 교차하는 힘은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수련을 마치고 이후에 좀 더 생각하면서 다양한 동작에서 적용 될 때의 세부적인 정리가 머릿속에서 안되는 느낌이 있어 계속 되뇌이게 되었습니다.
응용동작 수련시 안팔목막고 몸통모지르기에서 세진이가 본인이 연구한 템포를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모지르기가 아닌 몸통지르기로 바꿔서 보여주었는데 총 6번의 몸통지르기가 나올 수 있는 허리 회전 박자였습니다.
발차기 수련시 옆차기까지 수련을 한 뒤 세진이랑 샌드백을 발로 차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낮은 자세에서 앞으로 전진하며 골반을 틀며 무릎을 가슴까지 붙여 올린 뒤 가볍게 툭 차는 느낌이 위력적이고 좋았습니다.
저는 비교적 제자리에 선 자세에서 골반을 튕기며 채찍처럼 사용 하는 것에만 촛점을 맞춰왔고 타점에서 3~5cm는 들어갔다 나와야 한다고 생각을 했어서인지, 오늘 찰 때에는 앞축으로 도끼로 찍듯이 되었습니다. (전에는 3~5cm정도 들어갈 정도로 차도 가볍게 튕겨지듯 회수까지 되었었는데… 오늘은 잘 안되네요 ^^;; 제 발차기가 많이 둔해졌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ㅠㅠ) 집에 오면서 생각해 보니 예전에 변사범의 앞차기를 정강이로 막았다가 관통당하는 느낌을 받은 적 있었는데 당시 변사범은 힘을 빼고 툭 찼다고 했었습니다. 당시 정강이 뒷편까지 속의 혈관이 다 터져서 한달 정도 고생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툭! 차는 느낌으로 해야겠습니다.
돌려차기의 입사각이 다소 나아진 점과, 세진이가 보여준 발차기 동작에서 받은 신선한 느낌이 소득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세진이가 연구왕입니다.
품새는 시간 관계상 1식 3식만 만련을 추가로 하고 빠른 템포의 평련으로 개별 품새를 수련했습니다.
이후 이어서 연속품새를 하고 이쑤시게로 봉술을 수련하였습니다.
세진이는 시간이 되어 집으로 향했고 저는 대나무봉으로 봉술을, 목검으로 쌍검술을, 가검으로 검술을 수련한 뒤 주춤서기 5분을 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