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3)
홍기민, 이주환, 이승용
8월 첫 토요일 입니다. 휴가 기간이지만 더워서 어디 가기도 무섭고 얼마전 아이들과 워터파크에 전시회를 다녀왔더니 피곤하네요. 역시 휴가 마지막은 연무재 수련입니다.
오늘도 9시 30분에 도장에 도착합니다. 이사하면서 도복 가방을 어디뒀는지 아직도 찾지 못해 그 안에 있는 열쇠가 없어 도장 밖에서 서성입니다. 얼마 후 주환이가 도착하여 함께 도장으로 들어갑니다. 환복을 하고 슬슬 몸을 풀어줍니다. 곧이어 홍사범이 도장에 도착합니다.
유근법을 하도 오랫동안 하질 않아서 순서도 잊어버리고 드문드문 몇가지 동작만 생각이 납니다. 게다가 요즘 통 수련도 안 하고 나이가 듦에 따라 몸도 굳어져서 예전처럼 몸이 유연하지 않음을 느낍니다. 집에서든 틈틈히 스트레칭이나 몸을 좀 풀어줘야 하는데 일에 치이고 집안 일도 돌보는 통에 영 시간을 내질 못합니다. 사실 집에 가면 축 늘어져서 유튜브 보면서 시간만 축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렇게 쓰면서 좀 한심하다는 생각을...
여하튼 간만에 도장에서 몸도 풀어보고 발차기도 샌드백도 치면서 웜업을 합니다. 몇 달전 아이와 캐치볼을 하며 오른쪽 어깨가 아프기 시작했는데 아직까지 통증이 있습니다. 못 던지기를 하는데 자꾸 어깨 쪽이 신경이 쓰이네요.
10여분간 몸을 풀어준 후 수련을 시작합니다. 주춤서 몸통지르기를 통해 허리로부터 나오는 지르기가 되도록 합니다.
몸통지르기 100회를 끝내고 기본동작 수련을 합니다. 아래막기부터 뒷굽이 양손날 막기 등 앞굽이 자세와 뒷굽이 자세를 반복합니다. 뒷굽이가 예전보다 너무 높아진 것 같습니다. 예전 원장님 앞에서 뒷굽이 자세로 5분씩 수련하던 기억이 아득합니다. 기본동작 수련 후 응용동작입니다. 연법 동작 중 포인트 동작을 수련하여 공방이 좀 더 복합적으로 이뤄지는 동작이 되도록 합니다.
바로 발차기 수련을 합니다. 반달차기 부터 응용발차기까지 허리로부터 시작되어 엉덩이가 밀어준다는 느낌으로 발차기를 합니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힘을 빼고 타격 시점에 힘이 전달되도록 합니다.
잠시 휴식 후 연법 수련을 합니다. 1식부터 6식까지 만련 1회, 평련 1회를 실시합니다. 만련에서 최대한 힘을 빼고 천천히 허리의 움직임과 그로부터 시작되는 활개를 느끼며 동작을 합니다. 평련에서는 만련에서 느낀 허리의 힘을 좀 더 빠르고 강하게 전달을 하여 수련합니다. 저는 3식 때부터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지더니 연속품새는 결국 하지 못했습니다. 겨우겨우 연법 수련을 마친 느낌입니다. 홍사범 혼자 연속품새 수련을 하였습니다. 예전처럼 빠르고 정확한 동작입니다.
무기술로 봉술, 쌍검, 진검을 사용하여 1식과 3식을 수련하였습니다. 진검에서 좀 더 허리에서의 힘이 검까지 전달이 되어야 하는데 거의 어깨의 힘으로만 하려다보니 더 힘이 드는 것 같습니다. 더욱 자연스러우면서 부드러운 동작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주춤서기 10분으로 수련을 마무리 합니다. 아내가 차를 갖고 도장으로 온다는 소식에 서둘러 밖으로 나갔습니다. 늦게 올 줄 알았으면 밖에서 기다리지 말고 차라리 안에서 좀 더 동도들과 얘기나 할걸...
한참 후 홍사범과 이사범을 만나고 나서 집으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