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3)
홍기민, 소준영, 김세진
전날 세진이가 집안 스케줄이 아침부터 있다고 하여 수련시간을 앞당겨 8시에 수련 하기로 해서 7시 40분 쯤 도착해서 유근법을 하고 있으니 45분~ 50분 쯤 세진이가 도착했습니다. 8시가 다 되어갈 무렵에 준영이가 도착해서 준영이 몸을 풀 시간 동안 알렉산트르 교수님에게 페이스톡을 연결한 뒤 좀 더 유근법으로 몸을 풀고 8시 20분에 수련을 시작했습니다.
화상속의 알렉산드르 교수님을 보니 컴컴한 저녁시간의 야외였습니다. 6시간의 시차를 생각 할 때 교수님이 있는 지역은 새벽 6시 20분이었을 것입니다. 추운 날씨일텐데 괜찮을지 염려가 됬습니다.
수련은 주춤서 몸통지르기부터 시작했습니다. 이어 기본동작, 응용동작, 발차기, 품새, 무기술의 순서로 이어졌습니다.
세진이와 준영이가 그래도 영어를 잘 해서 교수님과 소통을 할 때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주 중에도 집에서 유근법으로 관절의 가동 범위가 줄어들지 않게 하려 신경을 썼더니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동작을 하는 것에 있어 부담이 되지 않았습니다.
준영이는 세종시에서 근무하다고 최근 직장을 옮겨서 서울로 출근을 하게 되었고, 세진이는 서울에서 출퇴근을 하다가 세종시로 원거리 출퇴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둘이 뒤바뀐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준영이는 어제와 오늘 전보다 좋은 동작들이 나왔습니다. 세진이는 동작의 텐션은 나쁘지 않았지만 평소보다 체력적으로 좀 버거워 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확실히 자의던 타의던 평소의 몸상태, 컨디션 관리가 수련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준영이의 동작에서 가장 오랫동안 해결 되지 않았던 것이 완급과 장단이었습니다.
대략 한 5년 쯤 전에 준영이가 수련할 때 자세도 낮고 많이 좋아졌는데 동작의 동세가 완급과 강약이 없이 너무 일정해서 이 정도 동작이 나오면 이제 전신의 꼬임으로 힘을 응축해서 동작에 완급과 강약을 끌어내 이를 통해서 폭발력을 만들어내는 것에 신경 쓰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 순간 한 지점을 향해 힘을 몰아서 폭발적으로 전달하여 타격 효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모여서 응축되고 쌓였다가 한순간, 한지점에 빠른 속도로 집중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도적인 편차와 불균형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그것이 완급과 장단입니다. 그런 불균형을 통한 변화 없이 일정하게 힘이 전달 된다면 그것은 미는 힘일 것입니다.
어제부터 보였던 준영이의 동작에서 다소 고관절이 접히는 것이 미약하긴 하지만 드디어 완급과 장단, 강약이 느껴졌습니다.
변화가 시작 됬으니 평소 생활에 수련에 지장을 주는 일만 없다면 당분간 빠르게 실력이 늘 것 같습니다.
세진이는 품새까지 마치고 가족들과의 스케줄로 9시에 먼저 수련을 마쳤습니다.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기 힘든, 40대 가장의 고단함이 느껴졌습니다.
이후 무기술을 수련을 할 때에는 교수님과 화상으로 동작을 보며 교정 하는 시간을 가지며 진행했습니다.
일부 몇 가지 동작들에서 자세 교정이 필요했지만 이 정도까지 수련을 하신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몸통지르기에서 골반의 움직임도 눈에 띠게 좋아졌습니다. 교수님이 아령을 이용해 정권지르기 연습을 하는 것도 보여주셨는데 보조적인 수련 방법으로는 좋아보였습니다.
화상으로 볼 때 그 곳이 추워 보여 준영이가 추운지 물어보 춥다고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교수님의 도복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습니다. 준영이가 추우니 다음에는 실내에서 수련하시는게 좋겠다고 권유했습니다.
그렇게 진행을 하다 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흘렀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춤서기 15분을 진행했습니다. 주춤서기 15분을 하고 나니 교수님이 무릎이 뻐근하다고 하시네요, 손으로 무릎을 문질러서 풀어주라고 하였습니다. 저 역시 주춤서기 15분을 마치고 나면 언제나 무릎이 뻐근합니다.
지금까지 올바른 자세로 주춤서기를 할 때 주춤서기 때문에 무릎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보지 못했습니다.
관절의 꼬임 없이 발로 바닥을 강하게 찍어 눌러 억지로 진각을 만들 때 충격이 그대로 무릎에 가거나, 고관절이 뻣뻣한 상태에서 한 다리에 빠르게 무게 중심이 실리며 몸을 꼬면 무릎에 무리가 갑니다. 꼬이는 힘을 고관절로 담아서 가두어 놔야 하는데 이게 새면서 무릎을 틀어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앞차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 된 방법으로 연습을 할 경우에도 무릎에 무리가 갑니다.
수련을 마치고 자리를 정리한 뒤 집으로 향했습니다.
끌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