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3)
홍기민, 이주환, 김세진
도착해 보니 이주환 사범이 홀로 수련하고 있었습니다.
주말 근무자가 몸이 아파서 못나오게 되어 대신 근무를 하게 되어 미리 와서 수련을 했다고 합니다.
제가 도복으로 갈아입고 유근법을 하고 있으니 잠시 뒤에 세진이가 도착했습니다.
피곤해서 늦잠을 좀 잤다고 합니다. 그래도 그리 늦지는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유근법으로 몸을 풀고 나서 수련을 시작했습니다.
늘 하던대로 주춤서 몸통지르기, 기본동작, 응용동작, 발차기, 품새, 무기술의 순서로 수련하였습니다.
이주환 사범은 기본동작까지 수련하고 출근했습니다.
주말이라도 꾸준하게 수련을 하니 움직임이 좋아졌습니다.
여전히 추운 날씨지만 조금 기온이 올라갔다고 땀이 많이 흐릅니다.
잠시 숨 돌리며 쉬는 시간에 세진이가 유튜브에 정권지르기로 검색을 했는데 본인이 보기엔 조회수는 낮았지만 변사범의 설명이 가장 정확한 몸통지르기에 대한 설명이 아닌가 했다고 합니다.
세진이는 특히 어깨를 내리고 견갑골을 잡아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고 합니다. 역도에서 힘을 추스를때 하는 동작이랑 원리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역도에도 태권도의 준비자세와 같은 자세가 있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세진이에게 역도에 대한 이야기를 몇 가지 듣다보니 비록 무거운 것을 드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수련하고도 이치가 맞닿는 부분이 많아 보였습니다.
Locking 이라고 잠근다는 표현을 쓰는데 와닿는 이야기였습니다.
견갑골 뿐만 아니라 쪼그려 앉는 자세에서도 관절을 잠근다는 표현을 한다는데... 고관절의 경우에는 hinge locking이라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른발 앞굽이시에 오른쪽 고관절도 동작이 완성 되는 순간에는 잠가서 고정시킨다는 표현에 공감이 갔습니다.
오늘 품새는 개별품새는 각 품새를 만련과 평련으로 각 1회씩 하였습니다.
연속품새를 한번 하고 각자 본인이 하고 싶은 품새 세개를 쾌련으로 세진이와 제가 번걸아 가며 하였습니다.
연속품새를 쾌련으로 하기에는 몸이 준비가 덜 된 느낌이 들어 번갈아 가며 하였습니다.
세진이는 오랜만에 쾌련을 하니 어색하다고 합니다. 저 역시 오랜만에 다시 할 때에는 어색 했는데 그래도 시도하다 보니 더디긴 하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습니다.
세진이는 1식, 3식, 4식을 하였고 저는 1식, 3식, 5식을 하였습니다.
쾌련을 하면 원하지 않아도 진각이 나오게 됩니다.
저는 오늘 할 때 1식의 경우 앞서 세진이랑 이야기 하며 고관절을 잠근다는 느낌을 가지고 해봤습니다.
과감하게 낮은 앞굽이를 하면서 앞굽이 하는 쪽의 고관절을 확실하게 몸통쪽으로 접어주려 하였습니다.
동작의 완성도에서 부족함이 느껴지긴 했지만 느낌이 좋았습니다.
낮추고 고관절을 확 접었기 때문에 반대방향으로도 치고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돌이켜 보니 오래전 연무재에서 처음 앞굽이를 배울 때에도 강조 되었던 내용이었습니다.
3식은 제가 자세가 다소 높았지만 빠른 리듬으로 제가 좋아하는 느낌대로 재밌게 했습니다.
5식 쾌련은 1식을 할 때 느꼈던 느낌을 잊지 않고 과감하게 몸을 움직여봤습니다.
꽤 과격하게 움직였는데 희안하게 무릎과 발목에 오는 부담이 적게 느껴졌고 움직임이 예전보다 나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회전력을 응축 시켜서 폭발시키기 위해 몸을 꼬아주는 과정에서의 핵심은 고관절의 가동 범위입니다. 고관절의 가동 범위를 벗어나서 몸을 꼬아주다 보면 무릎이 좌우로 흔들리게 되고 무릎과 발목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운동 에너지의 손실도 커집니다.
힘을 잘 응축 시키기 위해서는 고관절을 접을 수 있어야 하고 치고 나가기 위해서는 고관절을 펼칠 수 있는 가동 범위가 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촌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다만 세월과 시간이 아쉽네요...) 오늘 세진이랑 이야기를 하면서 큰 힌트를 얻었습니다.
품새를 마친 뒤 봉술과 검술을 수련하였습니다. 이주환 사범의 검으로 빠르게 검술을 하는데 나중에는 검술로도 쾌련을 잘 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무기술을 마친 뒤 주춤서기 10분을 하고 자리를 정리 한 뒤 도장 맞은편 카페에서 차를 나누며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집으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