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3)
변형근, 홍기민, 이승용
금일은 10월의 마지막 월요일 입니다. 항상 연말 즈음에 느끼는 것이지만 시간이 참 빠르게 흐릅니다. 2019년 시작한지가 얼마 전 같은데 벌써 11월이 되어가네요.
이맘 때쯤이면 항상 무엇을 이루고 성취했는가를 고민해보게 됩니다. 그냥 허송 세월을 보낸 건 아닌지 아쉬움이 많이 남기도 합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2019년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더 열심히 달려야겠습니다.
영상 촬영 때문에 서둘러 도장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어 그리 빨리 도착하진 못합니다.
도장에 도착하니 변사범이 본인의 폰으로 벌써 촬영 세팅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홍사범도 몸을 풀고 수련에 돌입합니다.
저도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수련을 시작합니다. 기본 동작부터 수련에 참석합니다. 요즘 수련 할 때 무릎이 시큰거리고 아픈데 최대한 고관절을 이용해 움직이려고 합니다. 무릎이 아닌 고관절에 집중하니 아픔이 덜 합니다. 최대한 무릎에 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오늘 수련 시 페이스북 실시간 방송을 보고 함께 수련하는 벨라루스 교수님을 위해 변사범이 수련 중간중간 동작 하나하나 설명을 시작하고 수련을 합니다.
저 또한 동작을 다시금 새겨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뒷굽이 수련 때 허리보다 진행하는 다리가 먼저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허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겠지요. 뒷굽이 양손날 막기에서 차라리 앞으로 나아가는 발을 그냥 힘 없이 놔두기 보다 차라리 발차기를 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합니다. 다음에 그렇게 적용해 봐야겠네요.
기본동작, 응용동작을 수련 후 발차기 수련으로 넘어갑니다.
수련 할 때 찍었던 동영상을 보며 일지를 쓰는데 저의 모습을 보니 발차기 시 활개가 제대로 펼쳐지지 않고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간 딱딱한 모습이 있는 것 같습니다.
힘을 빼고 좀 가볍게 동작이 나가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네요.
발차기 수련이 끝나고 잠시 쉬었다 연법 1식부터 6식까지 만련과 평련을 각각 수련합니다. 허리를 곧추 세우고 활개를 펼치는데 신경을 썼습니다.
특히 1식 앞굽이에서 다음 앞굽이로 넘어가는 동작에 활개를 쭉 펴는 것에 좀 더 집중했습니다. 연무재는 매순간 공방이 이뤄지는 수련이니까요.
다시 1식부터 6식까지 연속으로 평련을 수련합니다. 둘이 잠시 쉬는 동안 변사범 혼자 1식부터 3식, 4식부터 6식을 수련합니다.
그후 둘이서 다시 1식부터 6식까지 평련을 수련합니다. 빠른 동작보다 동작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확실한 공방이 이뤄지도록 해야겠습니다.
연법 수련을 마치고 무기술을 수련합니다. 봉술과 쌍검으로 1식을 수련합니다. 요즘 진검이 점점 재미있어 집니다. 휘두를 때 나오는 바람 가르는 소리가 멋지게 들립니다. 그런데 그 소리가 그냥 세게 휘두른다고 나오는게 아니라 제대로 된 동작이 되었을 때 나오는게 더 신기합니다. 홍사범의 경우 빠르지 않더라도 동작 하나하나에 위력이 있으니 바람 가르는 소리가 매 동작마다 나옵니다. 저 또한 검을 억지로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팔의 일부라 생각하며 최대한 힘이 아닌 활개를 이용하여 휘두르려고 합니다. 팔의 힘이 아닌 허리의 꼬임과 중력을 이용해 사용해야 어떤 무기든지-가볍든 무겁든-자유자재로 적용이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무기술을 마치고 주춤서기 15분으로 마무리 합니다. 주춤서기 동작이 잘못 되었는지 무릎에 많은 하중이 걸려 좀 아프네요.
수련이 끝나고 벨라루스에 있는 알렉산드르 교수님과 영상통화를 했습니다.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그런지 한국말을 잘 하시더군요. 소통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영상통화지만 얼굴보고 서로 인사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멀리서도 연무재 수련을 함께하는 분이 있다는게 참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한국에 있는 여러 동도들도 함께 수련에 적극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