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3)
변형근, 홍기민, 김승욱
금일 이사범이 개인적인 용무로 수련에 불참함을 미리 알려왔습니다. 준명이는 시험 준비로 원영씨는 여행으로 미리 한달정도 수련에 불참함을 미리 알려왔었습니다.
약간 빠듯하게 도착 하였습니다. 변사범과 승욱이가 먼저 도착하여 유근법으로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저도 유근법에 바로 동참하였습니다.
수련은 변사범의 지도로 차분하게 진행 되었습니다. 조용히 집중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다행히 집에서 틈틈이 조금씩 몸을 풀기도 했고 날이 더워지니 몸이 뻑뻑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땀이 너무 잘 나서 도복이 또 흥건하게 젖었습니다.
주춤서 몸통지르기 부터 기본동작, 응용동작, 발차기까지 조용히 물 흐르듯이 이어졌습니다.
아무래도 비교적 평소보다 적은 인원이 수련을 하다 보니 공간을 보다 넓게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발차기 수련시 전보다 좀 편안해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최근 고관절과 오금을 펼려고 나름 애를 썼지만 생각처럼 되질 않아서 답답했었는데 발차기 할 때 쪼금 더 편하게 되는 효과를 봐서 나름 위로가 됬습니다. 유연성이 증대되면 얼마나 더 편안하게 발차기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각각의 동작으로는 발차기들을 무리없이 할 수 있지만 낮은 자세에서 중심 이동과 몸의 회전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상황에서의 것은 또 다른 것이니 말입니다.
맘처럼 되지 않는다 해도 계속 유근법을 틈틈이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품새는 연법 1식 만련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요즘들어 연법 1식 만련이 왜 그렇게 재밌는지 모르겠습니다. 호흡을 가다듬어 축을 만들고 축의 상하를 서로 비틀어 꿈틀 거리는 과정을 풀어서 하나하나 느껴가는 단계들이 묘한 쾌감을 가져다 줍니다.
양쪽 날개에서 전진후 반대방향으로 나가는 동작에서 뒷굽이 동작의 완성도가 축의 안정감을 유지시키고 동작의 연속성을 연결시키는 점에 좀 더 집중하며 연습하였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허리를 꿈틀 거릴 때마다 삼지가 채찍처럼 뿌려질 것 같은데 마음만 그랬습니다.
변사범은 안정감 있는 보법으로 군더더기 없는 동작을 보여주었습니다. 언뜻 보면 무심하게 슥슥 그려나가듯 차분하게 이어나갔습니다.
저는 완급과 강약을 좀 더 더해서 동작을 하였지만 변사범같은 안정감은 좀 부족하였습니다. 다만 방향 전환시의 뒷굽이 동작에 좀 더 신경을 써서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부분에 대해서 자족할 따름이었습니다.
승욱이는 품새시 어깨에 힘이 전에 비해 많이 빠져서 경쾌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보법과 지르기의 합이 어느정도 맞아 떨어지며 품새의 진행 과정에서도 흐름이 느껴집니다.
꾸준히 수련을 해가며 몸상태가 개선이 되가면 많이 좋아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아침에 좋아지는 법은 없으니 꾸준하게 수련을 해나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향상에 대한 의지는 있어야겠지만 조바심을 가지지 말고 무심하게 꾸준하게 때가 되니 밥을 먹는 것 처럼 해 나가는 것이 답입니다.
뒷굽이가 보다 더 개선이 되기 위해서는 집에서 애기를 안아서 재울 때 더 집중해서 해야겠습니다. 생각보다 애기를 아기띠로 안고 연습하는게 연습이 제법 됩니다. 애기가 벌써 10kg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유근법 할 때는 애기가 달라 붙어서 별로 도움이 안됩니다.
무기술은 봉과 쌍검으로 연법 1식을 연습하였습니다. 쌍검으로 연법 1식을 할 때 변사범은 한손으로 목검을 파리채 휘두르듯 가볍게 휘둘렀습니다.
저는 아직도 한손으로 목검을 휘두르는 것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무게를 충분하게 활용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양손에 더 무거운 것을 들고도 호쾌하게 쾌련도 무리없이 해보고 싶습니다.
금일 승욱이가 쌍검이 봉술보다 더 쉬울 것 같다고 해서 직접 쌍검을 들고 연법 1식을 해봤습니다.
힘이 좋아 곧 잘 연법 1식을 어느정도 흐름에 맞게 잘 하였습니다.
변사범이 목검을 찌르기 형국으로 쭉 뻗어서 대주고 이걸 헤쳐서 전진해 보라고 했을 때 변사범의 뻗은 목검이 정지상태로 있었음에도 승욱이의 몸이 닿았습니다. 다음 번에는 뻗은 목검을 쳐내긴 했으나 단단하게 뻗어져 있는 목검이 헤쳐지지 않았습니다. 이어 변사범이 가볍게 쳐내 제껴내는 시범을 보여주었습니다.
목검의 무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정교하게 힘과 방향 속도를 효율적으로 제어 하는 것은 꼭 목검만은 아니겠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 시도는 훌륭했다고 생각됩니다. 의문을 제기 하고 실천해 보고 착오를 경험해 보고... 그래야 막연히 생각만 하는 것 보다 빠르게 방향을 찾아갈 수 있을것입니다.
무기술을 마친 후 주춤서기 15분으로 수련을 마무리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