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3)
변형근, 홍기민, 양준명
금일은 개천절이지만 수련을 진행하였습니다.
수련 30분 전 즈음에 도착하니 변사범이 유근법으로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전에도 유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 전보다도 더 유연하게 동작들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샌드백만 몇번 툭툭 쳐보고는 서둘러 유근법을 하였습니다.
유근법만 잠깐 해도 땀이 많이 나옵니다. 저는 특히 정수리에서 땀이 많이 나옵니다.
제가 도착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준명이가 도착하였습니다.
이사범은 집안일을 도와야 해서 금일 참석치 못함을 미리 알려왔습니다.
수련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주춤서 몸통지르기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이어 기본동작과 응용동작을 하고 발차기를 연습한 이후에 품새와 무기술을 연습하였습니다.
운동 공백이 커서 지난번 수련 때는 호흡이 꼬이면서 주화입마? 가 올려고 해서 연속품새 두번을 쉬었었는데 금일은 지난 주에 하루 나와서 그런지 끝까지 수련을 할 수 있었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는데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동작이 무뎌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묵직하고 날카롭고 폭발력있게 꽂혀 들어가는 기분이 들어야 하는 그렇지 못하였습니다.
공들여 칼을 가는 중이었는데 잠깐 손을 놓은 사이에 녹슬고 이가 나간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뱃심이 단단하게 잡아주는 것이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변사범은 갈 수록 가볍고 날카로워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묵직함이 특징적으로 느껴졌는데 지금은 가볍고 날카로워진 동작으로 인해 그런 묵직함이 숨겨져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동작의 특성이 바뀌면서 호흡도 다르게 변한 것 같았습니다. 어느게 먼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무릎 수술로 인해 수련 공백도 있었고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수련을 다시 시작해서 염려스러운 바도 있었는데 개인수련과 요가신공으로 완벽하게 극복한 모습입니다.
준명이는 최근 힘을 빼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한 모습입니다.
바람직해 보입니다. 아직 바닥이 그립감으로 부터 끌어올린 하체의 강력을 효율적으로 투사하지는 못하지만 동작의 끝매무새가 좋아진걸 보니 맞는 방향으로 감을 잡긴 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봉술로 오른앞굽이 오른손 몸통지르기시 고관절과 허리, 몸통이 제대로 짜여지지 않은 채 왼 손이 허리에서 떨어져 나와 앞쪽에 찔러총 하듯이 나와 있는 모습을 보면 좀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나 준명이나 유근법이 절실합니다.
저는 봉술쾌련과 쌍검을 하였습니다.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호흡과 함께 균형을 잡으니 몸이 편안하게 움직여졌지만 다소 자세가 높았습니다.
아무리 요령으로 재주껏 해도 자세의 높이는 무조건 티가 나는군요.
변사범이 수련 시작 전에 유근법은 대충 하고 못던지기나 샌드백 치고 목검을 휘두르는 등 다른 연습에 시간을 많이 쓰는 경우가 많은데...아무래도 지엽적인 수련이고... 때문에 보다 근본적인 유근법에 좀 더 충실했으면 한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인데 생각해 보니 원장님께 늘 듣던 말씀이었습니다.
ㅎㅎ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
마지막으로 주춤서기 15분으로 수련을 마무리하고 음료로 목을 축이면서 이야기를 좀 나누다가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