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5)
우정, 관헌, 변형근, 홍기민, 천종민
금일 비교적 평소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하였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 주춤서 몸통지르기를 하는 구령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탈의실에서 도복으로 갈아 입고 문을 열어 도장에 들어섰을 때 관헌형님이 계셔서 깜짝 놀랬습니다.
하지만 수련중이기에 반가운 마음을 뒤로 하고 기본동작부터 수련에 참석하였습니다. 기본수련에 이어서 응용동작, 발차기, 품새, 무기술 순으로 수련하였습니다.
변사범은 최근의 부상으로 인해 손목에 모래주머니를 풀고 수련에 임하였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도장에 다시 수련하러 오신 관헌형님이 그동안 수련 열심히 안하고 뭐했냐라는 이야기를 들을까봐 나름 열심히 할려고 했으나 평소보다 자세가 높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원장님께서 바로 지적을 하셨습니다.
마음의 부담이 몸의 경직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호흡을 방해하여 낮은자세가 이루어지질 못한듯 합니다.(사실 핑계입니다.. 실은 전날에도 도장 수련은 아니지만 회사 동료들과 풋살을 해서 금일 운동이 쉬울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축을 중심으로 짜는듯이 몸을 비틀어주는 것이 중점적으로 강조 되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어렵습니다. 척추를 중심으로 한 상체의 축을 지면과 맞다아 있는 발바닥의 중심점과 일치시키려 하나 일치하지 않음을 늘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련을 하는 와중에 정신이 들어올때면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닙니다. 힘들다기 보다는 힘으로도 안되는 어긋남이 답답하게 느껴지니 말입니다.
특히나 그런 부분은 뒷굽이에서 절정에 달합니다.
자세는 높고.
전진하는 순간 뒷꿈치가 들리며 앞꿈치로 축을 만들고.
중심이 불안해지고.
허리는 불안해진 축으로 인해 다이내믹한 동작을 만들지 못하고.
어떻게 보면 해도해도 잘 안되는 것을 함으로 인해 참 고문같기도 하지만..그것이 또한 추구해야 하는 바이기도 하고...고통을 즐거움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 마냥 머릿속이 복잡해 집니다.
연속품새를 할 때 끝자락에 이르러서 지쳐서 힘에 부칠 무렵에 변사범의 손목이 지적을 받았습니다. 허리를 더 틀어서 내밀면 자연스럽게 손목이 안쪽으로 돌아가며 틀어지는데 그 부분을 말씀하시는것 같습니다. 변사범도 신경을 쓰지만 지쳤을 때 습관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사실 허리를 쓰는 회전각은 변사범이 본인보다 더 큰데도 그런 지적을 받는 것을 보면 본인은 그저 어깨를 안쪽으로 틀어 손목과 정권의 각을 시각적으로 만들어 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종민이형의 경우에는 지르기와 진각의 불일치에 대한 지적을 받았습니다.
관헌 형님은 예전에 비해서 홀쭉해지신것 같은데 말씀을 들어보니 많이 걸으시고 사회생활로 인한 음주가 줄어들어서 그리 된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예전에 원장님께서 유근법만으로도 허리가 홀쭉해지는 경우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신적 있으셨는데 연관되어 생각되었습니다.
수련을 마치고 샤워를 간단하게 하고
간단한 음료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관헌형님이 아직 시차에 적응 안되신 이야기와 이로 인해 간단한 맥주도 자제하시는 모습에 원장님께서 조금 서운해 하셨습니다.
1년 쉬다가 오셔서 그런지 오히려 예전에 비해 안색이 더 좋아보였습니다.
주된 화제는 관헌형님의 해외생활에 대한 이야기와 출국 전후 있었던 에피소드들이었습니다.
전세를 주게 되었고 사전에 양해가 되고 약속 되어진 부분이 있음에도 상대방이 갑자기 약속을 뒤집어서 생긴일 부터 관헌형님 자제분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고 다른 이야기들이 나오다가 시민의식이라던가 관용 배려를 바탕으로한 토론문화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갔습니다.
정말 아쉬운게 관헌 형님의 말씀에 원장님께서 응수하신 농담이 정말 대박?일 정도로 재밌었는데 아무리 골똘히 생각해도 잘 기억이 안나네요.. 당시에는 요건 꼭 기억해뒀다 일지에 적어야지 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수련에 늦게 참석을 하였고 보충 운동으로 관헌형님의 지도로 앞굽이 아래막기만 스무번을 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냥 아무생각 없이 했는데 형님이 잘못된 부분을 하나하나 지적해주셔서 이를 받아들여서 정확한 비교적 정확한 동작으로 할려고 하니 하루 수련 보다도 앞굽이 아래막기 스무번에 맥이 다 빠진 기억입니다.
그 당시 일로 인해 보기에는 비슷해 보여도 정확한 자세로 하면 곱절에 곱절로 수련이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힘들다 하더라도 정확한 자세로 해야하는 필요성에 대해서도 느꼈던 바가 있었습니다.
다시 계속 수련에 나오셔서 이런저런 많은 것을 알려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일지가 많이 늦어졌습니다.
항상 의지를 가지고 깨어 있어야 하는데 멍하게 하루가 지나간 듯 합니다.
태풍이 올라와서 주말에 비가 내린다는데
아무쪼록 평안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